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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2)
2019-07-20 02:56:42

저는 맥 컴퓨터를 두 대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건 아이맥(데스크탑)이고, 맥북에어(랩탑)은 여행/출장 갈 때 외에는 집 안에서 돌아다니며(?) 여기저기서 가볍게 쓰고 있습니다. 평소에 기계 고장이나 불량과는 거리가 멀었던 저였으나, 어느날...

맥북에어가 하루아침에 사망하였습니다.

처음엔 그냥 잠자기 모드에서 안 깨어나는구나... 했지만 알고 보니 아예 부팅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 사과 화면에서 로딩 바가 1/8 정도 차면 컴퓨터가 계속 꺼지고 있었습니다. 번역 일정이 있어 작업을 계속하는 와중에도 인터넷 검색을 하며 얻어낸 해결책을 정리해 보면,

  • 파워 리셋을 해본다.
  • 복구 모드 또는 다른 시동 디스크를 이용해 디스크 유틸리티로 해당 드라이브를 고쳐 본다.
  • SMC 리셋, PRAM 소거 등을 해본다.
  • 이것저것 다 안 되면 타임머신 복원 또는 OS를 재설치한다.

이 정도였는데... 어차피 중요한 파일은 아이맥 또는 클라우드에 있기 때문에, OS 재설치로 가닥을 잡고 이것저것 시도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무슨 문제인지는 몰라도 디스크 유틸리티에서 First Aid를 써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깨끗이 지우고 재설치하려고 했는데...

APFS때문에 하여간 엄청 돌아감.

대충 알아보니 APFS는 하이시에라High Sierra/모하비Mojave부터 적용된, 기존의 HFS+를 대체하는 새로운 파일 시스템이라고 하네요... 드라이브 포맷할 때 Mac OS 저널링이니, NTFS니 하는 것 자주 보셨을 겁니다. 시동 디스크가 아닌 일반 USB같은 건 아직도 Mac OS 저널링으로 포맷이 가능하지만, 모하비로 업그레이드하는 순간 하드 드라이브는 APFS로 바뀐 모양이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어쨌든 이게 왜 문제가 됐냐면, OS를 설치하려고 할 때마다 APFS 설치에 대해 사전 시동 볼륨을 생성할 수 없습니다 라면서 설치에 계속 실패했거든요. 또 열심히 찾아보니(...) 이것은 일종의 오류인데, 보통 해결책이라고 나오는 것이 해당 드라이브를. Mac OS Journaled로 다시 포맷한 후 OS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 이미 모하비를 설치하려고 준비한 상태였기 때문에 디스크 유틸리티에서 디스크 지우기를 하려고 해도 APFS 옵션밖에 없었죠... 디스크 유틸리티도 모하비 버전이니까요.

사망한 SSD는 서드파티 제품 (OWC)이었고, 이걸 살리는 건 그냥 포기했습니다. 왜냐면 용량은 작지만 믿음을 주는 정품 SSD가 아직 서랍 어딘가에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별표 드라이버를 구입해서 SSD를 교체하고 이제는 모하비가 아닌 엘 캐피탄El Capitan을 설치하기로 합니다. 모하비로 업그레이드 하기 전에 맥북에어에서 돌리던 운영체제라서요. 부팅 USB를 만들려고 하는데, 터미널 명령어로 시도했으나 왠지 오류가 나서 안 되고, 결국 별도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됩니다.

부팅 USB 만들고 설치 끝내기

검색하다 보니 DiskMaker X라는 프로그램이 간편해서 설치해 보았습니다. 저는 엘 캐피탄 드라이브를 만들 거니까 과거 버전인 5를 설치했다가... 또 오류로 드라이브 만들기 실패. 개발사 홈페이지의 FAQ를 보니 해당 버전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오류랍니다... 그래서 최신 버전으로 시도해 봤으나 엘 캐피탄용이 아니라 그런지 또 실패. 그렇게 USB 스틱도 쓰고 지우길 몇 번을 반복하다 5 바로 다음 버전인 6버전으로 시도. 뭔가 잘 되어가는 듯 했으나, 결국 또 오류 메시지를 띄우더라고요. 이젠 질릴대로 질려서 USB 안을 살펴보니 용량도 똑같고 온전해 보이는 OS 설치 프로그램... 맥북 에어에 꽂아 부팅을 해 보니 인식이 되길래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설치를 했습니다. 결과는 괜찮았고요... 그렇게 제 맥북에어에 엘 캐피탄을 클린설치 하였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왜일까요? 많은 게임 개발사와 번역 에이전시에서 사용하는 CAT 툴인 MemoQ는 Mac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기술적인 이유로 앞으로도 맥 버전 개발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맥 컴퓨터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그동안 VMware Fusion을 돌려 가상 머신으로 윈도우를 사용해야만 했죠. 하지만 가상 머신이라는 특성상 속도가 정말 느립니다. 퓨전 드라이브가 장착된 제 아이맥에서 가상 머신을 시작하려면 어떨 땐 30분 이상이 걸리기도 합니다. 프로그램 하나를 띄우기 위해 30-40분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죠. SSD가 장착된 맥북 에어는 체감상 그것보단 빨랐지만, 이렇게 한번 하드가 사망하고 나니 왠지 맥북에어로 작업하는 건 두려워지네요. 물론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돌리면 속도 문제는 없지만, 하드 공간 나누는 거랑 재부팅 하는 게 싫어서...


결국 업무용 노트북 하나 신청 했습니다...

(번역 일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분들 중에 맥 사용자가 계시다면 이런 점도 꼼꼼히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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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07:17:09

   현재 iMac 하나, Macbook Air 하나, 이렇게 컴퓨터 2대가 있는데, 그 중 시험삼아 맥북에 모하비를 설치해 보려고 한다. 1년 가까이 백업을 하지 않아 일단 백업부터 하고, 하는 김에 백업이 전혀 안 된 아이맥도 백업을 하고... (7년 전 산 옛날 아이맥 백업은 권한이 없다며 일부 백업 내용 폴더를 못 열게 돼서... 그냥 필요할 거 같은 문서 정도만 복사하고 타임머신 밀어버림... 그 자리에 새 아이맥 백업 중.. 3시간 걸린다고 함;;)


맥북에 모하비를 설치하려 했더니 또 서드파티 SSD라 설치 불가하다네. 다행히 OWC 제품이라 (Aura) 펌웨어 업데이트로 설치는 시작했는데, 또 모하비 인스톨러에 문제가 있다며 다시 받아보라고... 내가 직접 받은 것도 아니고 자동으로 받아져 있던 건데;; 어쨌든 인스톨러도 지우고 지금 맥 앱스토어에서 새로 받는 중.


모하비 이전의 관건은 VMware Fusion 10이 제대로 작동하느냐이다. 그걸로 MemoQ를 돌려야 하기 때문에;; 정식 지원은 11버전부터라지만 10도 실행하는 덴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있어, 일단 맥북에 해 보고 괜찮으면 아이맥도 모하비로 이전해야겠다!


설치/사용 후기는 다음에...


설치/잠깐 사용 후기. 15년형 맥북에어(13.3인치)에 무사히 설치 완료했다. 서드파티 SSD라서 처음엔 설치 불가였지만 펌웨어 업데이트 후 문제가 해결되었다. 중요한 VMware Fusion 10 역시 모하비에서 잘 돌아가지만, 공식 유지보수는 11버전부터이기 때문에 10버전에서는 다크모드가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참고로 VMware에서는 Windows10을 돌리고 있다.


다크모드는 원래 한참 전부터 원하던 기능이라 100% 만족이고, 새로 바뀐 맥 앱스토어 레이아웃은 조금 적응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왼쪽 사이드바를 통해 곧바로 내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점이 편하다. 요즘엔 일할 때 빼고는 컴퓨터를 거의 쓰지 않아 새로운 기능을 직접 써보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이번을 기회로 컴퓨터 활용도를 높여 생산 효율성이라도 좀 높혀 봐야겠다... 아이맥에도 오늘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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