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을 때마다 올해는 공연을 더 많이 보러 가야겠다고 다짐을 하죠. 작년의 경우 오페라를 두 편 꼭 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으러 다녀야겠어요. 그 시작으로 지난 1월 16일 네덜란드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개 리허설 참관을 신청하였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에는 프로코피예프 곡이 있어서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만(비록 1번 고전 교향곡이긴 하지만…), 보통 1시간~1시간 반 정도의 공개 리허설에서 전곡을 다 보여주진 않기 때문에, 내가 찜했던 곡을 연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대중적이고 좋은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사실 어떤 곡이 나와도 상관은 없었죠.
리허설에서는 모차르트 플룻 협주곡(첼로 편곡)과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를 연습하였습니다.
행사마다 다르지만, 소정의 입장료를 받는 공개 리허설도 있습니다. 제가 간 리허설의 입장료는 2.5유로로, 한화 3천원이 조금 넘는 저렴한 금액이었습니다. 가끔 무료 공개 리허설도 있으니 운이 닿으면 꼭 가 보세요. 사실 공연보다 보기 힘든 게 리허설 하는 장면이니까요.
이번 계기로 암스테르담 오스트(Amsterdam Oost), 즉 동부에는 처음 가봤습니다. 2년 반 동안 살면서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 활동 반경을 안 벗어나는 건 뉴욕에 살 때나 서울에 살 때나 똑같네요. 가는 길은 보시는 바와 같이 평범한 주택가 느낌입니다. 암스테르담 Muiderpoort 기차역에서 가깝고, 주변에 트램과 버스 정류장도 있습니다. 오래된 교회 건물을 개조하여 네덜란드 필하모닉에서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중앙의 가장 큰 공간이 리허설 장소이고, 의자가 마련되어 공개 리허설을 찾은 방문객들은 이곳에 앉을 수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리허설 장면을 보고 있자니 대학 시절 생각이 나네요.
공개 리허설은 처음 가 보았는데, 대학교 때 생각도 나고,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장면을 볼 기회이기 때문에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가 볼 생각입니다. 본공연도 갔으면 훨씬 좋았겠지만요. 대략적인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Amsterdam Centraal 출발 기준) 지도 검색창에 NedPhO-Koepel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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