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번역으로 그럭저럭 먹고 살기 RSS 태그 관리 글쓰기 방명록
2022-07-01 06:09:44

기계 번역의 시대는 이미 당도했습니다. 개성이 필요 없는 일반 문서는 이미 기계 번역 후 편집(post-editing)으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생활 속에서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 기계 번역을 이용하는 인구가 날로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다국적 회사인 현 직장 내에서도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기계 번역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어<>영어를 주로 이용하고, 이를 실제 게임 텍스트 번역에 일부 적용하려는 시도를 저희 팀에서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저의 제 2언어로, 오랜 공부와 긴 해외 생활을 통해 가끔은 영어를 쓰는 게 더 편하다고 느낄 때가 있을 정도지만, 게임을 하거나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때 한국어 옵션이 있으면 저는 항상 한국어를 선택합니다. 풀타임으로 번역 관련 일을 한 지가 벌써 햇수로 8년이니, 이것도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 업체, 혹은 브랜드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거든요. 

 

가끔 링크드인(LinkedIn)을 확인하곤 하는데, 눈에 띄는 오류들이 있어서 모아 봤습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번역 결과물은 전부 기계 번역이라는데, 기계 번역이라고 하기엔 조금 이해가 안 되는 오류도 있네요.

 

왠지 사람이 낸 것 같은 오타가 여기에...

 

꼬여버린 기계...

 

왠지 사람이 틀린 것 같은 맞춤법

 

 

예전에 macOS 업데이트를 하다가 왠지는 몰라도 사용권 계약을 읽어 본 적이 있는데요, 거기도 몇가지 의문이 드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훨씬 많았지만 일단 몇 개 캡처한 건...

등 등 및... 문서 전체적으로 번역체가 좀 심하긴 하지만, 애플 스타일이 그렇긴 합니다.
네델란드, 베네쥬엘라, 트리니'대드', 바바도스, 인디아 등등... 그래도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인데 표기법이 안타깝네요. 가나다순이 아닌 알파벳 순으로 나열된 것도 그렇고.

 

'지원되는 가상 카드', '지원되는 카드'가 계속 반복되니 왠지 검색 최적화 블로그 같은 느낌이네요. 물론 문서 특성상 이런 걸 일부러 계속 언급하기도 합니다만.

 

그 외에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한국어로 들어가면 가끔 이런 걸 구경할 수 있습니다.

 

틱택: 투명한 작은 통에 든 박하 사탕/토: 발가락/ 틱택토=?

 

참고로 틱택은 이겁니다. 많이 보셨을 거예요. 통을 탈탈 털면 상단의 작은 구멍으로 야무지게 한두 개씩 나오는데 나름 재미집니다. 그래서 장수상품인가 봐요.

 

어쨌든,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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