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 주제로 짧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좀 더 시간 단위로 쪼개어 자세한 내용을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실제 프리랜서 혹은 100% 원격근무 번역가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요.
[기상]
보통 10시~10시 반 사이에 일어납니다. 요즘엔 9시 정도로 기상 시간을 당기려고 노력 중. 보통 아침에 처리해야 하는 일이 없어서 기상 시간은 자유롭지만, 회사 본사 위치에 따라 시차 때문에 생활 패턴이 바뀌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우리 회사는 앞뒤로 1~2시간 안에서 커버.
[아침 식사 등]
늦게 일어나 아침 혹은 아점을 먹고 경제 뉴스 같은 것도 봅니다. 짤막한 만화 한 편 (30분 이하) 또는 리얼리티 쇼 에피소드 한 편 정도를 보기도 하고요. 업무용 랩탑 배터리 충전을 깜빡했다면 아침을 먹는 동안 충전합니다. 전원 꽂고 랩탑 사용하는 걸 싫어해서요.
아침 식사 후 일정이 갈리는데, 일이 많지 않은 경우 1시간 조금 넘게 산책을 갑니다. 드물긴 하지만 일이 많은 경우, 오전 오후로 업무 시간을 나눕니다. 그런 경우엔 아침을 먹은 후 오전 분량을 처리하고요.
[점심 또는 간식]
아침을 늦게 먹는 경우가 많아서 점심은 늦은 오후에(2~3시 정도) 간단한 간식으로 대체합니다. 일이 많지 않은 날은 아침 산책 후 점심 간식 먹기 전까지가 주 업무시간입니다. 그날 작업량이 1500단어 내외라면 이때 한 번에 처리합니다. 2000단어 이상이라면 오전 오후로 나눠 하는 편이고요. 원래는 2000단어 넘는 적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구조조정(?) 이후로는 가끔 있습니다.
[게임 또는 기타 업무 시간]
대부분의 업무를 끝내고 점심 또는 간식을 먹으면 보통 3~4시 정도입니다. 이때 주로 게임기를 켜는 편인데요, 요즘엔 포켓몬 알 부화에 열중입니다. 번역 외 기타 일이 있다면 이 시간에 처리하기도 합니다. 제가 담당하는 게임을 하기도 하고요.
업무는 보통 5시, 늦어도 6시에 끝내는 편입니다. 물론 작업량이 많지 않은 날은 위에 말한 주 업무시간 후에 바로 일을 마무리하기도 하고요. 그런 날은 3~4시 정도에 업무가 끝납니다. 남는 시간에는 주로 게임을 하지만 요즘엔 책을 읽기도 합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보통 피아노 또는 오르간 연습을 하는데, 작년부터 요통이 재발해서 이것도 마음처럼 되진 않네요. 그 외에 요즘 다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서 업무를 마친 후에 그림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하루 일과란 게 따로 없으니 마냥 자유로울 것만도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 보니 나름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네요. 아무리 프리랜서 또는 원격 근무라고 해도 나름의 일과를 정해 유지하는 건 중요합니다. 바깥 공기를 쐬고 햇볕을 쬐는 것도 중요하고요. 당연한 소리 같지만 저는 그걸 조금 힘들게 깨달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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